이탈리아 가죽과 주석으로 지갑이 만들어지기까지. Bluno의 손작업

안녕하세요. 우노입니다.
Bluno의 지갑을 손에 들면 가죽 위에 작은 주석 부품이 있습니다. 조금 거칠고 고르지 않은 표정. 가죽을 꿰매는 것뿐 아니라 이 금속 부품도 직접 만듭니다.
이번에는 이탈리아 가죽과 주석이 하나의 지갑이 되기까지를 만드는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합니다. 앞선 글에서는 주석이라는 소재를 소개했지만, 여기서는 실제 손으로 작업하는 과정에 주목하려 합니다.
가죽을 고르고 형태를 생각합니다
Bluno가 주로 사용하는 것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식물성 탄닌 무두질 가죽입니다. 손이 자주 닿는 지갑이기에 가죽의 촉감과 오래 사용한 뒤의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 장의 가죽에서도 부위에 따라 색의 농담, 주름, 촉감이 조금씩 다릅니다. 재단할 때는 그 표정이 완성된 지갑의 어디에 나타날지 살펴보며 가죽을 선택합니다. 모두 같은 모습으로 맞추기보다 가죽이 가진 표정을 살리고 싶습니다.
식물성 탄닌 무두질 가죽은 매일 만지고 사용하며 윤기가 더해지고 색도 천천히 깊어집니다. 완성한 날의 모습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앞으로의 시간도 상상하며 소재와 마주합니다.
이탈리아 가죽이라고 모두 같은 질감은 아닙니다. Bluno 지갑에 사용하는 가죽이 궁금하시면 산지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무두질했는지, 표면에는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살펴봐 주세요. 가죽의 차이를 알면 같은 지갑 사진에서도 촉감과 앞으로의 변화를 조금 더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주석 부품을 직접 주조합니다
지갑의 주석 부품은 완성된 금속 부품을 사서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틀을 만들고 주석을 녹여 부은 뒤, 꺼내어 하나씩 마무리합니다.
같은 틀로 만들어도 표면의 선과 빛을 받는 모습에는 미세한 차이가 생깁니다. 이것이 주석의 재미입니다. 지나치게 눈에 띄지 않고 가죽의 질감 곁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모양과 인상을 생각합니다.
금속까지 직접 만드는 일은 손이 많이 가지만, ‘이 가죽에는 이런 형태가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을 때 직접 확인하며 완성할 수 있습니다. 가죽과 주석 중 하나가 주인공이라기보다 둘이 함께 Bluno다운 지갑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가죽을 재단하고 꿰매어 마무리합니다
부품이 완성되면 지갑 형태에 맞게 가죽을 재단하고 봉제합니다. Bluno는 재단부터 봉제, 마무리까지 직접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컴팩트 지갑 ‘ao’는 하나씩 손바느질로 만드는 지갑입니다.
작업 중에는 외형만 확인하지 않습니다. 열었을 때의 움직임, 손에 잡히는 느낌, 자주 쓰는 부분의 감촉도 확인합니다. 일상의 도구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만들면서 살펴봅니다.
가죽은 한번 자르면 원래대로 돌릴 수 없습니다. 작은 지갑일수록 부품 하나의 모양과 위치가 전체 사용감에 연결됩니다. 주석의 표정을 살리면서 가죽의 부드러움도 지키는 균형.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소재 제작부터 완성까지 한 아틀리에에서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하기 시작한 뒤 조금씩 완성됩니다
지갑이 완성되었다고 끝은 아닙니다. 가죽은 손에 닿을 때마다 길들고, 주석도 사용하는 시간과 함께 표정이 변합니다. 같은 색과 형태의 지갑도 몇 년 뒤에는 주인마다 다른 물건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오래 사용하는 중에 실이 풀리거나 금속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 상담도 받고 있습니다. 직접 만드는 물건이기에 계속 사용하는 시간에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소재는 가죽과 주석 이야기에서, 실제 지갑은 컴팩트 지갑 ‘ao’ 온라인 스토어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 속 주석에도 잠시 눈길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사진에서는 빛에 따라 가죽의 색과 주석의 요철이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팝업이나 치가사키 아틀리에에서 실물을 볼 기회가 있다면 손에 들고 정면뿐 아니라 각도를 바꿔 살펴봐 주세요. 사진과는 다른 소재의 느낌이 전해질 것입니다.
